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여장소설] 연애요람 (11) 11화 정우배의 입장에서는 갑자기 모르는 사람이 나타나 휴대폰을 뺏어버린 상황. 충분히 당황스러울 수 있었다. 하지만 설명이 안 되는 일은 어떻게 해서든 납득시키려 하면 오히려 납득이 안 되는 법이었다. 김탁민은 생각했다. 이렇게 된 이상, 오히려 뻔뻔하게 가야 한다. 어차피 1년 뒤 김은송은 없는 사람. 적당히 둘러댄다면 어찌돼도 상관 없는 일이었다. -- 안녕하세요. 오리대 컴퓨터공학과 신입생 김은송입니다! 김은송은 90도 직각인사를 했다. 정우배는 아무 말 없이 그저 김은송을 쳐다보고 있었다. -- 선배님들에게 친하게 지내려면 장난을 쳐야 한다고 들어서 장난쳤습니다... 죄송합니다. -- 누가 그렇게 알려준 거야? -- 그... 고민창 선배님이... 김탁민은 이럴 때 이름을 팔아먹을(?) 사람이 있.. 더보기 [여장소설] 은밀한 여장 비서 (4) 4화 ---------------------------- 퇴사면담 결과 : 퇴사 결정 ---------------------------- 면담 결과만을 안절부절하며 기다리고 있던 B팀의 팀원들은 장건배가 의외로 오랜시간동안 대표실에서 나오지 않자 별 일 없을 거라는 기대를 품었지만, 사내공지로 발송된 위와 같은 퇴사 결정 결과를 받자 난리가 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장건배가 대표실에서 나왔고, 김대리가 달려와 이유를 물었다. -- 어떻게 된 거야? 왜 그대로 퇴사 결정을 한 거야...? -- 제가 부족한 점이 많았나봐요. 죄송합니다. 비서직을 선택했지만, 장건배로서의 일은 여기서 끝이다. 다른 신분으로 비서직을 맡게 된다. 즉, 오늘이 장건배로 일하는 마지막 하루가 된다. -- 건배야.... 김대리는 알.. 더보기 [여장소설] 은밀한 여장 비서 (3) 3화 대표실 안쪽에 위치한 미팅룸은 주성재가 회사 내에서 VIP와 얘기를 나눌 게 있거나, 정말 상담이 필요한 직원이 요청할 경우 은밀하게 얘기하는 공간으로 사용되었다. 장건배도 이러한 미팅룸을 사용할 일이 없어 처음 보는 방의 풍경에 놀랐다. 마치 고급 호텔에 온 것 같은 짙은 갈색으로 이루어진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주성재는 자신이 맨날 앉던 자리에 자연스럽게 앉았다. 장건배가 앉지 않고 놀란 눈으로 서 있자, 손으로 의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 앉아. -- 아, 네. 푹신한 소파와 같은 촉감의 의자는 앉자마자 기분이 좋아질 정도였다. 주성재는 장건배가 앉자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 잘 들어. 내가 여기서 얘기하는 내용은 전부 비밀이다. 여기서 내게 들은 내용을 발설하면 너는 바로 명예회손으.. 더보기 [여장소설] 연애요람 (10) 벌써 10화까지 왔네요. 감사합니다. ===================================================== 10화 김탁민의 친구, 정우배는 어디론가 걸어가고 있었다. 바로 김탁민의 자취방이었다. -- 이 새끼는 왜 전화를 안 받냐? 진짜 군대갔나? 벌써 개강이 며칠 남지 않는 2월 말, 정우배는 그 동안 김탁민에게 여러번 전화를 걸었으나 묵묵부답이었다. 마지막으로 전화했을 때에는 무슨 일 때문에 앞으로 만나기 힘들 거라는 말 뿐이었다. -- 어디 돈 벌러 새우잡이 배라도 타러 갔나? 아니면 어디 코인이라도 하다가 망한거 아냐? 김탁민이 그런 철 없는 성격이 아닌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자신에게 아무 말도 없이 잠수를 탄 것은 처음이었다. 띵-동 김탁민이 살았던 자취방의 초인.. 더보기 [여장소설] 연애요람 (9) 9화 -- 돈까스 나왔습니다. 직원분이 3개의 돈까스를 차례대로 들고 왔다. -- 우와~ -- 엄청 크네요..! 오리대에서 꽤나 유명한 돈까스집이지만, 송시아와 진창훈은 처음이었다. 김탁민은 작년 1년 동안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온 맛집이었다. -- 진짜 여기는 손보다 크네요..!! 송시아는 왕돈까스를 시켰는데, 자기 손보다 훨씬 큰 돈까스의 자태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진창훈은 치즈돈까스 정식을 시켰다. -- 저도 왕돈까스 먹을 걸 그랬네요. 제가 좀 많이 먹거든요. -- 아~ 제 꺼 조금 가져가세요. 송시아는 자신의 왕돈까스를 1/3 정도 잘라 진창훈에게 주었다. 진창훈은 처음에는 괜찮다고 하다가 마지못해 받았다. -- 감사합니다. -- 아니에요 ㅎㅎ -- 은송님은 매운 거 좋아하시나봐요? -- 네.. 더보기 [여장소설] 연애요람 (8) 8화 조의 선배로 오게 된 고민창의 시선은 어느새 김탁민에게 향하고 있었다. -- 궁금한 것 있으시면 알려드릴게요. 송시아는 옆에 있는 김탁민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분명 지금 앞에 있는 선배는 김탁민이 조심하라 했던 인물. 송시아는 물어보고 싶은 것도 많고, 선배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고민창에게 잘 보이는 건 전혀 좋을 게 없다 생각하여 일부러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 추천하시는 전공 과목 같은 게 있을까요? 김탁민, 송시아, 진창훈을 제외한 다른 5명은 질문 세례를 이어나갔다. 김탁민과 송시아는 고민창이 어떤 사람인 지 알기에, 진창훈은 온통 신경이 바로 옆에 있는 김탁민에게 쏠려있기 때문에 질문을 하지 않았다. 고민창의 시선은 계속해서 김탁민에게 향하고 있었다. -- 전공과.. 더보기 [여장소설] 연애요람 (7) 7화 김탁민은 뒷 문을 열고 쭈뼛쭈뼛 들어오는 남자가 방금 전 입학식 때 마주쳤던 그 남자인 걸 확인한 순간, 고백 미션이 성공할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들었다. -- 저 분, 아까 우리 옆에 앉았던 사람 아니에요? -- 응. 맞아. 김탁민과 송시아는 들어온 진창훈이 들리지 않도록 작게 말했다. -- 반갑습니다. 빈 자리에 앉아주세요. 앞에서 강의실 세팅 및 준비를 하고 있던 과학생회 회장 윤회장은 마이크를 들고 말했다. -- 들어오신 컴공과 신입생분들 환영합니다. 잠시 후 오티 시작할 예정이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진창훈은 자연스럽게 김탁민과 송시아가 앉은 뒷쪽 줄에 앉았다. 김탁민과 송시아는 여전히 머리를 맞대고 속삭이고 있었다. -- 아까 너가 말한 미션 완료, 어떻게 증명할 수 있지? -- 고백 3번.. 더보기 [여장소설] 연애요람 (6) 6화 오리대 입학식 아침. 한 갈색머리의 남자가 허겁지겁 오리대 캠퍼스 안을 걸어가고 있었다. -- 실례합니다. 혹시 대강당이 어디일까요? -- 이쪽 길로 쭉 가서 왼쪽으로 꺾으면 돼요. 지금 사람들 대부분이 그 쪽으로 가고 있어서 사람들 따라가면 될 거에요. -- 네. 감사합니다! 검정색 뿔테 안경을 쓴 이 남자의 이름은 진창훈. 이번 오리대 신입생이었다. 고등학교 때의 반에서 혼자 이 대학교에 오게 되어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진창훈은 혼자서 외롭게 입학식에 참석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었다. -- 감사합니다. 대강당 입구에서 책자를 건네받고 들어가자, 커다란 대강당의 내부가 들어갔다. 가운데에는 신입생들이 앉을 수 있도록 의자가 준비되어 있었다. -- 이 쪽으로 가면 되는 건가...? 진창훈은 쭈뼛.. 더보기 이전 1 2 3 4 ··· 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