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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들/[여장소설] 마음대로

[여장소설] 마음대로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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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대로 55화 - 포기

 

 

 

 

어쩌다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

 

고등학교 때부터 붙어 다녔던, 속마음까지 털어놓을 수 있었던 친구 하나를 잃은 기분이었다.

 

여장을 시작하고 크고 작은 변화들, 여러가지 감정을 느낄 수 있었지만 이런 울적한 기분은 처음이었다.

 

나는 한참동안을 멍하니 있다 옷을 벗기 시작했다.

 

속옷과 가슴패드까지 전부 벗고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았다.

 

마르고 갸냘픈 몸을 가진 단발머리 여자가 보였다. 남성의 특징은 몇몇 곳에서만 찾아 볼 수 있었다.

 

오히려 그런 특징들이 옥에티로 느껴질 정도로 내 몸은 달라져 있었다.

 

 

 

 

-- 민국이가 변한게 아니야. 내가 변한거지.

 

 

 

 

 

민국이의 말이 어느정도 맞았을지도 모른다. 나도 놀라울 만큼 잘 적응해나가는 내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도 여장과 그 생활을 마음속으로 즐기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몇몇 순간만은 "여장을 계속 하고 싶다" 라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평범하던 내 인생이 여장이란 요소로 인해 짜릿해졌으니까.

 

정말로 이대로 가다간 내 주위의 모든 것이 변하고, 다시는 돌아가지 못할지도 모른다.

 

 

 

 

 

 

나는 예전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여장을 그만두는 것이다.

 

평소에 입던 옷들을 버리기 쉽게 박스 상자에 전부 넣었다.

 

스커트, 원피스, 스타킹, 구두와 힐까지 전부 한 곳에 넣었다.

 

다시는 열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옷장 안쪽에 있던 예전 옷들을 꺼냈다. 여장을 시작하고 거의 입지 않았던 옷들이다.

 

입어보니 엉덩이 부근은 꽉 끼고 다른 부분은 헐렁했다.

 

여장을 시작한 뒤로 몸무게도 줄고 몸매도 변했기에 맞는 옷들이 많지 않았다.

 

예전 옷들을 입고 다시 한 번 거울을 보았다.

 

여장을 시작하기 전의 내 모습이었다. 비록 단발머리이긴 하지만 말이다.

 

나는 여장의 짜릿함에 빠져 내 주위의 것들을 놓치고 있었다.

 

일시적인 즐거움일 뿐인데도 말이다.

 

 

 

 

 

 

그대로 나는 수정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 잠깐 만나자. 할 말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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