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소설에 나오는 인물, 사건, 배경은 모두 허구입니다! **
1편과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1편을 보고 와주세요!
우리 둘은 애플 매장에 찾아가 아이패드를 골랐다.
-- 진짜 암거나 사도 되는 거야?
-- 암거나 사. 엄카 있으니까.
-- 역시 킹진남. 1테라짜리 사야지.
-- 잠깐 있어봐.
-- 뭐? 되돌리려면 늦었어.
-- 부모님이 내 자취방에 올 하루만 여장을 하고 속이는 거지만,
감쪽같이 속이기 위한 준비는 그 때까지 계속 해야 하는건 알고 있는거지?
-- 무슨 준비?
-- 당연히 제모도 해야 할거고, 옷도 사야 할거고..
-- 그정도야 뭐.. 빨리 사자.
-- 그리고 절대 너가 남자라는 사실이 걸리면 안돼.
무슨 일이 있어도 들키면 안된다.
-- 들키면?
-- 잘리는 거지.
-- 목 날아가는거야?
-- 목 말고.
-- ????
어디가 잘리는 건지는 모른채, 나는 조건을 받아들였고,
원래 이번 방학 때 시간을 내어 알바를 해서 사려고 했던 아이패드를 바로 손에 넣을 수 있었다.
-- 이게 바로 태블릿이라는 거구나. 첨단문명.
-- 제모하러 가자.
-- 오늘?
-- 적어도 두 번은 받아야 털이 깨끗하게 없어져.
-- 알았어;;
나는 아이패드를 얻음과 동시에, 털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다리털과 몸의 잔털은 사실 뭐 있으면 털 빠지고 귀찮기만 하니
깔끔하게 미는 것도 괜찮지 않나 싶었다.
-- 어때, 깔끔하고 좋지?
-- 뭐.. 나쁘지 않네.
-- 요즘은 남자들도 제모 많이 하니까. 괜찮을거야.
가발도 맞추러 가자.
-- 알았어..
이미 한다고 해버렸기에, 진남이가 하자는 대로 끌려다닐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제모를 한 뒤 가발을 맞추고, 필라테스 학원에 등록하고, 피부 케어를 받았다.
-- 이정도까지 해야 되는거야?
-- 너가 남자라는 사실을 절대 들키면 안돼.
필라테스는 몸이 선을 만들기 위한 작업이라고 했다.
곡선의 둥글둥글한 몸선을 만들기 위해서는 스트레칭과 체조를 통해
골반쪽을 발달시키고, 허리쪽을 얇게 만드는 운동이 중요하다고 했다.
-- 2주정도밖에 시간이 없어서 극적인 변화는 없겠지만,
그래도 이 정도만으로도 어느정도 효과는 있을거야.
-- 근데, 너 왤케 이런걸 잘 아는거야?
-- 준비해왔으니까.
-- 이거 준비할 시간에 여자친구나 만들지.
-- 그럴걸 그랬네.
진남이 덕분에 아르바이트를 할 필요가 없어져 수업 외에는 전부 자유시간이었지만,
진남이의 여장계획(?)에 따라 철저하게 하루에 8시간 이상 트레이닝을 받게 되었다.
-- 이걸 먹으면 성대 근육 긴장이 완화되어서 좀 더 높은 음역대의 소리를 낼 수 있어.
-- 아.. 아..
-- 좀 더 가성을 섞어봐.
나는 약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마침내 여자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다.
목소리 톤 뿐만 아니라 부드러운 음색과 말투를 훈련하여 다른 친구랑 통화할 때에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빠른 발전을 이루었다.
-- 부모님이 오시는 날, 치마를 입어야 할 거야.
-- 그냥 바지 입어도 되잖아.
-- 너에 대해서 꼼꼼하게 보실거기 때문에, 아마 치마를 입는게 나을거야.
입어본적 없을거니까 연습해야돼.
진남이의 집에서 여러가지 치마를 입어보고, 걷는 법과 앉는 법등을 연습했다.
이 밖에도 정말 귀찮은 여러가지 일들이 많았지만, 나름대로 잘 따라한 건
진남이가 워낙 열성적으로 해서도 있었지만,
점점 변해가는 내 모습이 재미있기도 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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