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소설에 나오는 인물, 사건, 배경은 모두 허구입니다! **
1~6편과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1~6편을 보고 와주세요!
비어치킨에서는 치킨의 고소한 냄새와 느끼한 기름냄새가 동시에 풍기고 있었다.
마감시간인 2시가 되자, 마지막 한 테이블만 남아 끝나가고 있고
알바생도 매장을 청소하고 정리하고 있었다.
오창민은 보란듯이 테이블에 앉았다.
-- 아저씨. 자꾸 그러시면 경찰 부를거에요.
-- 나는 사장님을 기다리는 거라니깐.
-- 사장님 안 오신다구요. 가세요.
험악한(?) 분위기를 눈치 챈 마지막 테이블 손님들도 급하게 자리를 떴고,
매장에는 여자 알바생과 오창민만 남았다.
-- 맥주 한 잔만 가져다 줘요. 다 마시면 갈 테니깐.
-- 딱 한잔만이에요.
알바생이 뒤돌아 냉장고 쪽으로 향할 때, 오창민은 말했다.
-- 정태남.
알바생은 조금 움찔한듯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캔맥주를 꺼내 가져왔다.
-- 너 정태남 맞지?
-- 정태남이 누군데요?
-- 왜 여자로 분장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들켰어. 사실대로 말해.
-- 아니라니까요.
알바생은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신분증을 보여주었다.
2000년생, 스물한살의 여학생의 신분증이 있었다. 사진도 본인이 맞았다.
-- 어...?
-- 아니니깐 맥주 들고 나가세요. 돈 안받을 테니까.
신분증이 있다는 건, 정태남이 아니라는 너무나도 확실한 증거였다.
정말 내가 실수한 건가..? 오창민은 당황했다.
-- 잠깐만! 정말 너가 정태남이 아니란 말이야? 그 팔꿈치의 점은 뭐야!
-- 무슨 점이요..?
오창민은 알바생의 오른팔을 가르켰다.
-- 너가 항상 술을 먹고 뻗어버리면 보였던 그 점!
내가 항상 끝까지 남아 데려다줬잖아. 기억 안 나는 거야?
-- .......
알바생은 별 말을 하지 않았지만, 모르는 눈빛이 아니었다.
-- 무슨 일인지,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한테는 숨기지 마.
선후배이자 같은 치킨집을 하는 동료잖아. 사실대로 말해줘.
몇 초간의 정적이 흐르고, 가만히 서 있던 알바생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 창민이형...
여자 알바생의 입에서 말이 나왔을 때, 오창민의 감정은 복잡했다.
하지만 오늘밤만큼은 이 여자의 울음을 달래줘야겠다고 오창민은 속으로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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