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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들/단편 소설

[여장단편소설] 치킨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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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소설에 나오는 인물, 사건, 배경은 모두 허구입니다! **

1,2,3,4,5편과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1,2,3,4,5편을 보고 와주세요!

 

 

 

오창민은 치킨을 뜯으며 매장에 꽉꽉찬 손님들을 관찰했다.

 

아무리 점심시간이라지만 치킨집에 이렇게 학생들이 많은 건

 

이바닥에서 오랫동안 장사를 해온 오창민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오창민은 그 이유를 깨달았다.

 

큰 와이셔츠를 입고 서빙을 하는 이 알바생은 단순히 예쁜 것 뿐만 아니라,

 

행동이 묘하게 털털하고 말하는 것도 대부분 설렁설렁 말했다.

 

이런 점에서 오창민은 정태남의 느낌이 느껴졌지만,

 

다른 학생들에게는 이런 시크한 성격이 매력있게 느껴졌던 것이었다.

 

 

 

 

 

 

 

 

 

 

 

 

 

 

 

그 알바생이 정태남일 가능성이 높다는 걸 확인한 이상, 매장에서 정태남을 기다리는 건 더 이상 의미가 없었다.

 

대기줄도 있었기에 오창민은 치킨을 다 먹고 나왔다.

 

알바생도 별 말 없이 계산을 해주었다.

 

 

 

 

 

 

 

 

 

 

 

 

 

 

 

오창민은 어차피 손님도 없을 자신의 가게의 문을 닫고 테이블에 앉아 진지하게 고민했다.

 

믿을 수 없지만, 정태남이 30대가 다 되어서야 갑자기 여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쳐도

 

어떻게 20대 초반의 여학생으로 보일 만큼 외모가 달라졌는지,

 

왜 알바생인 척 하며 <비어치킨>을 계속 운영하고 있는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그리고 만약 정말 저 여학생이 정태남이라면, 본인이 평범하게(?) 운영하고 있는 식당이므로

 

오창민 자신이 따질 명분이 없었다. 예쁜 알바생으로 손님들을 모은 게 아니기 때문이었다.

 

 

 

 

 

 

 

 

 

 

 

 

 

 

 

-- 나도 알바생을 써 볼까..?

 

 

 

 

 

 

 

 

 

 

 

 

 

 

알바생을 쓴 적은 당연히 있다. 한창 장사가 잘 되었을 때는 알바생을 고용했었다.

 

하지만 외모가 아닌 치킨집 경력으로 뽑았고, 철저하게 일을 시켰었다.

 

 

 

 

 

 

 

 

 

 

 

 

 

-- 아니 무슨 카페 알바도 아니고, 치킨집마저 외모를 봐야 하는거야?

 

 

 

 

 

 

 

 

 

 

 

 

 

외모지상주의의 실태(?)에 한탄하며 스마트폰으로 알바생에 대해 검색해봤다.

 

역시나 <비어치킨>의 알바생에 대해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과 글들이 많았다.

 

 

 

 

 

 

 

 

 

 

-- 이런식으로 퍼지는거구만, 요즘 젊은애들은...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인 08학번의 오창민은 인생을 치킨집에 바쳤기에 페북 아이디조차 없었다.

 

알바생에 대해 계속 검색해보았다.

 

 

 

 

 

 

 

 

 

 

 

 

 

 

-- 여기 카페 저기 내려가면 있는 거기네.

 

 

 

 

 

 

 

 

 

 

 

 

 

<카페25시>라는 카페의 여자 알바생이 예쁘다는 글이 많았다.

 

가끔씩 코스프레도 하기도 하며 손님으로 바글바글했지만 지금은 알바생이 그만 두었다고 했다.

 

치킨의 퀄리티만 생각해온 오창민에게는 현타가 오는 글들 뿐이었다.

 

 

 

 

 

 

 

 

 

 

 

 

그렇게 고민과 고뇌의 시간을 보낸 오창민은 새벽2시가 넘어 비어치킨의 마감시간이 되자

 

다시한번 비어치킨의 알바생을 만나기 위해 가게에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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