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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들/[여장소설] 마음대로

[여장소설] 마음대로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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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 63화 - 편집샵

 

 

 

-- 여기 내가 자주 오는 편집샵인데, 어때?

 

-- 와.. 진짜 넓다.

 

 

 

 

 

 

 

 

 

 

 

 

 

 

학교 근처에 이렇게 큰 편집샵이 있는 줄 처음 알았다.

 

젊은 대학생의 스타일에 맞게 조금 더 독특한 디자인의 옷들이 많았다.

 

 

 

 

 

 

 

 

 

 

 

 

 

 

 

-- 오빠 어떤 스타일의 옷이 좋아? 맨날 입는 체크무늬 셔츠 말고

 

-- 그것도 괜찮지 않아..?

 

-- 전혀.

 

-- ㅋㅋㅋ 알았어.. 그럼.. 깔끔한거?

 

 

 

 

 

 

 

 

 

 

 

 

 

사실 내 눈에 먼저 들어온 건 여자옷들이 있는 반대쪽이었다.

 

아무리 남자옷이 개성있고, 다양하다고 한들

 

여자옷이 종류도 더 다양하고, 색감도 화려하며 시선을 끄는 옷들이 많기 때문이었다.

 

남자옷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오직 여자 옷들이 "입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사이즈는 어떤게 맞으려나... 오빠 살이 너무 많이 빠져서 100도 헐렁할 것 같은데?

 

-- 그럴걸..? 예전에도 좀 헐렁했는데 더 빠졌으니..

 

 

 

 

 

 

 

 

 

 

 

 

 

 

 

봄이 되고 한창 따뜻해질 시기였기 때문에 얇고 짧은 옷들이 꽤나 있었다.

 

여전히 내 시선은 여자옷들에서 고정되어 있었다.

 

 

 

 

 

 

 

 

 

 

 

 

 

 

-- 오빠, 자꾸 어디봐?

 

-- 응..? 아니야

 

-- 그러면 옷 서로 골라주는 걸로 할까?

 

   오빠도 내가 입을 옷 어울릴만한 거 골라줘.

 

-- 그럴까?

 

 

 

 

 

 

 

 

 

 

 

 

 

여자옷을 보러갈 합법적인 이유(?)가 생겼다.

 

여자옷 코너는 정말 예쁜 옷들이 많았다.

 

프릴 숄더 블라우스는 양쪽 어깨부분이 파여있어 여리여리한 느낌을 주고,

 

목 부분을 감싸며 리본이 달려있어 통통 튀는 느낌을 주었다.

 

당장 들고 피팅룸으로 들어가고 싶은 욕구가 솟구쳤지만, 지금은 남자의 몸(?)이기에

 

바로 쫓겨날 것이 분명했다.

 

 

 

 

 

 

 

 

 

 

 

 

 

 

-- 여장은 그만두기로 했는데... 왜 이러는 거야.

 

 

 

 

 

 

 

 

 

 

 

 

 

여장, 딱 한 번만 더 할까? 라는 생각마저 할 때 쯤, 윤정이가 나를 불렀다.

 

 

 

 

 

 

 

 

 

 

 

 

-- 골랐어. 이렇게 입어봐.

 

 

 

 

 

 

 

 

윤정이가 골라준 옷을 입으면서도 옷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저 내게 어울리는 옷은 저쪽에 있는 옷이라는 생각만이 머리에 맴돌았다.

 

 

 

 

 

 

 

 

 

 

 

 

 

-- 어때?

 

-- 으음.. 괜찮긴 한데.. 오빠 너무 살좀 쪄야돼.

 

    제일 작은 사이즈인데도 뭔가 헐렁하네. 

 

    이러다 여자 옷 입어야할 판인데?

 

-- !!!!

 

 

 

 

 

 

순간 머릿속을 읽힌 줄 알고 깜짝 놀랐다.

 

 

 

 

 

 

 

-- 내가 먹을꺼 챙겨줄까? 몸도 만들면 더 멋질텐데..

 

-- 에이~ 귀찮아..

 

-- 오빠는 내 옷 뭐 골랐어?

 

-- 아..! 일로 와봐.

 

 

 

 

 

 

 

 

 

 

내가 아까 봐뒀던 옷을 골라주었다.

 

 

 

 

 

 

 

 

 

 

 

-- 오~ 이거 진짜 예쁜데? 오빠 보는 눈이 있네.

 

-- 그래? 어서 입어봐.

 

 

 

 

 

 

 

 

 

 

 

어차피 내가 못 입는 거 윤정이라도 입으면 대리만족이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블라우스에 맞는 치마를 골라 윤정이는 피팅룸으로 들어갔다.

 

 

 

 

 

 

 

 

 

 

 

 

자꾸 머릿속에는 옷을 들고 들어가는 나와, 지금 내가 서있는 자리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민국이가 떠올랐다. 물론 나는 지애인 상태였다.

 

평범한 데이트를 하면서도 여장을 떠올리다니....

 

 

 

 

 

 

 

 

 

 

-- 어때?

 

-- 와 역시 잘 어울리네... 잘 골랐어.

 

 

 

 

 

 

 

 

 

 

 

 

윤정이도 키가 어느정도 있고, (160 중후반으로 보였다.) 피부가 하얗기 때문에 

 

베이지색 블라우스가 무척 잘 어울렸다.

 

하지만 내 앞에 서 있는 윤정이의 모습에서 자꾸 같은 옷을 입은 내 모습이 겹쳐보였다.

 

 

 

 

 

 

 

 

 

 

 

 

-- 다른 옷들도 보자.

 

-- 그래.

 

 

 

 

 

 

 

 

 

 

 

다시 남자옷이 있는 곳으로 가는 윤정이를 따라가며.

 

딱 한 번만 더 하자. 여장을 다시 하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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