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여장소설] 마음대로 (94) 마음대로 94화 - 제안 여장을 하고 만들었던 가상의 인물, 지애라는 사람을 정말로 만들어줄 수 있다는 동민이의 말에 나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지금 모습 그대로 앞으로 계속 살아갈 수 있다면...? -- 너가 원한다면, 내가 도와줄 수 있어. 민국이가 생각났다. 지애라는 인물이 가상의 인물인 이상, 민국이와 엮일 수 없다. 하지만 정말로 내가 지애로 남는다면...? 내가 여장한 채로 지애로 계속 살아간다면 민국이와도 계속 만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만수와도 계속 만날 수 있다. 지금의 일시적인 관계가 아닌, 앞으로 함께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지애로 살면서.... -- 나는.... -- 지금은 받아들일 수 없어. 여장을 하고 있는 지금이 좋은 건 사실이지만, 원래의 나, 김수철을 포기할 수는 없어. 언젠.. 더보기 [여장소설] 마음대로 (93) 마음대로 93화 - 제안 눈을 떠보니, 나는 내 방의 침대에 누워있었다. 어제 밤까지 동민이와 바닷바람을 맞으며 파티를 즐겼었다. 우리는 마치 파티에서 오랜만에 만난 이성친구처럼, 익숙한듯 어색한, 그래서 짜릿한 감정으로 서로를 대했다. 나도 완전히 지애에 몰두해버린채, 동민이가 이끄는대로 몸을 향했다. 일어나 확인해보니 나는 편한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었다. 어제 입고 있었던 드레스는 한쪽에 잘 접혀 놓여있었다. -- 그나저나... 재정이는 어떻게 된거지? 재정이는 알아서 잘 놀 성격이었지만, 그래도 몸을 잘 가누고 있는지 궁금했다. 동민이는 일단 제쳐두고 일단 재정이 방으로 향했다. 쿵.쿵. -- 재정...이 오빠? 안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방에 없는건가...? 10분정도 문 앞에서 기다렸.. 더보기 [여장소설] 마음대로 (92) 마음대로 92화 - 바람 동민이는 의심의 눈빛을 완전히 거두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 일단 호칭을 정할게. 나는 형을 수철이형으로 알고 있어. 하지만 지금은 지애라는 이름으로 날 만났고, 형이 자신을 지애라고 생각한다면 그 이름으로 불러줄게. 지금의 모습으로 동민이한테 형이라 불리는 것은 너무 수치스러웠다. 차라리 나를 지애로 불러주는게 편할것 같았다. -- 지애라고.. 불러줘. -- 알았어. 내가 이해한 대로라면, 지애 너는 앞으로 여자로 살고 싶을 만큼 지금 생활에 몰입해 있고, 지금 재정이의 여자친구지. 내 말이 맞지? -- 재정이의 여자친구는.. 아니야. -- 그러면? -- 재정이는 오늘 처음 봤어. -- 재정이도 너가 남자라는 걸 알고 있는 거 아냐? -- 맞아. 나는 동민이의 .. 더보기 [여장소설] 마음대로 (91) 마음대로 91화 - 변명 지금 나는 여장을 하고 있는 상태, 지애인 상태이지만 고등학교 후배인 동민이는 내가 김수철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 형은 지금, 그 모습으로 뭐 하고 있는 거야? 대답해. 동민이는 나를 노려보고 있었고, 나는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몰랐다. 여장을 왜 하게 됐는지..? 왜 지금 여장을 하고 있는지..? -- 좋아. 말을 안 하겠다면, 경찰에 신고하는 수 밖에 없어. 이 크루즈 선상파티는 아무나 참가할 수 없어. 모든 탑승자의 신분을 조회하고, 승인된 사람만 탈 수 있지. 형이 어떻게 통과됐는지는 모르지만, 그 모습으로 여기 있는 걸 보면 분명 신분을 위조했을거야. 누구의 명령으로 여기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실대로 말하지 않으면 다시는 밖을 볼 수 없게 만들어주겠어. 동민이는 .. 더보기 [여장소설] 마음대로 (90) 마음대로 90화 - 긴급 커플 두 쌍인 우리 넷이서 식사를 마치고, VIP인 정진남은 그만 가보겠다고 했다. 아무래도 VIP인 만큼 다른 VIP와의 만남을 준비하는 것 같았다. -- 언니 다음에 연락해요! -- 그래. 지애야. 담에 보자! 정진남의 여자친구인 김태순과도 많이 친해졌다. 우리는 은근히 닮은 부분이 많았고, 마치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 잘 통했다. 이게 바로 여자끼리의 대화라는건가...? 지애나 윤정이와의 대화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 동민이는 아예 코빼기도 안 보이네. 바쁘네 바빠. -- 그러게. 우리 이제 뭐 할까?? 선상파티지만, 사교모임에 가까운지라 특별한 이벤트는 없었다. 한 쪽에서는 연주회가 열리고, 다른 쪽에서는 와인바가 있어 얘기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할 뿐이.. 더보기 [여장소설] 오묘한 연애 (8) 오묘한 연애 8화 - 첫 데이트 (2) 그토록 상상만 해왔던, 연주와 데이트! 카페에서 둘이 과제 준비를 하며 모니터만 쳐다보고 있는게 아닌, 서로의 얼굴을 보고 얘기를 나눌 수 있는 데이트...! 전역할 때의 꿈이 드디어 이루어지는구나 속으로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뭘 먹을지 고민하며 연주와 함께 돌아다니고 있었다. -- 연주야. 파스타 좋아해? -- 파스타는 여자들이 좋아하는 거잖아. -- ???? -- ? -- 너도 여자잖아. -- 나는 파스타 별로 안 좋아해. -- 그러면, 간단하게 브리또 먹는건 어때? -- 좋아! 헷 (윙크) 연주의 트레이드 마크, 윙크는 언제나 나를 심쿵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주문을 하고 테이블에 앉아 음식이 나오길 기다렸다. -- 이런 소리 하면, 너무 아재같을 수도 있는데... 더보기 [여장소설] 마음대로 (89) 마음대로 89화 - 커플데이트 아침부터 정신없이 움직였던 탓에, 나는 잠깐 침대에 누웠음에도 불구하고 쓰러져버렸다. 물론 드레스를 입고 있기 때문에 힐은 벗지 않은 채로 잤다. 한참 꿈속을 헤매고 있을 때, 재정이의 문 두드리는 소리에 나는 정신이 돌아왔다. -- 지애야! 지애야! -- 응... 나갈게... 나는 머리가 흐트러지지 않았나, 드레스가 접히지 않았나 조심스럽게 확인한 후 문을 열고 나갔다. 재정이는 문 앞에 서 있었고 내가 나오자 내 손을 움켜잡았다. -- 헉! -- 완전 곯아 떨어졌나보네. 파티 시작됐어. 가야지. 내가 잠깐 조는 사이, 어느새 모든 승객이 탑승했고 크루즈는 출발했다. 바닷물을 가르며 크루즈는 나아갔고, 객실에는 은은한 클래식 노래가 울려퍼지며 저녁 선상파티의 시작을 알렸다.. 더보기 [여장소설] 마음대로 (88) 마음대로 88화 - 도착 어느새 나와 재정이는 자연스러운 스킨쉽을 하고 있었다. 손을 잡고, 재정이에게 자연스럽게 몸을 기대고 있었다. 재정이도 나름 코어운동을 열심히 했는지(?) 단단하게 받쳐주고 있었다. -- 나는 연애 언제 해보냐... -- 너 정도 금수저에 못할 게 뭐가 있냐. 시간 좀 내서 어릴 때 만나야지. -- 그러게. 이렇게 일만 하다가 늙어버리는거 아닌가 몰라. 재정이와 오늘 만난 사이인데도 이렇게 자연스러울 수 있다니.... 내가 수정이 여자친구였기 때문에 같은 핏줄인 그 남동생과도 엮일(?) 수 있는 것인가? 하지만 이렇게 재정이의 여자친구로 행동하면서 머릿 속 한 켠엔 자꾸 민국이가 떠올랐다. 그리고 민국이를 떠올리면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죄책감이 들었다. -- 지애야. -- 네?!.. 더보기 이전 1 ··· 5 6 7 8 9 10 11 ··· 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