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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들/[여장소설] 마음대로

[여장소설] 마음대로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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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 91화 - 변명

 

 

 

 

 

 

 

 

 

 

 

 

지금 나는 여장을 하고 있는 상태, 지애인 상태이지만

 

고등학교 후배인 동민이는 내가 김수철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 형은 지금, 그 모습으로 뭐 하고 있는 거야?

 

   대답해.

 

 

 

 

 

 

 

 

 

 

 

 

 

 

 

 

 

 

동민이는 나를 노려보고 있었고, 나는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몰랐다.

 

여장을 왜 하게 됐는지..?

 

왜 지금 여장을 하고 있는지..?

 

 

 

 

 

 

 

 

 

 

 

 

 

 

 

 

 

 

 

 

 

-- 좋아. 말을 안 하겠다면, 경찰에 신고하는 수 밖에 없어.

 

   이 크루즈 선상파티는 아무나 참가할 수 없어.

 

   모든 탑승자의 신분을 조회하고, 승인된 사람만 탈 수 있지.

 

   형이 어떻게 통과됐는지는 모르지만, 그 모습으로 여기 있는 걸 보면

 

   분명 신분을 위조했을거야.

 

   누구의 명령으로 여기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실대로 말하지 않으면

 

   다시는 밖을 볼 수 없게 만들어주겠어.

 

 

 

 

 

 

 

 

 

 

 

 

 

 

 

 

 

동민이는 나를 스파이로 의심하고 있었다.

 

VIP들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어떤 목적을 가지고 내가 신분을 속이고

 

분장한 채로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나는 그런 스파이짓을 하려는게 아니라 그냥 여장을 하고 있는 건데....!

 

재정이의 누나이자 내 여자친구인 수정이가 시켜서 여장을 하게 되었고,

 

그대로 재정이 여자친구역할까지 하게 되어 이 크루즈까지 오게 되었다고 말한다면

 

과연 믿어줄까 싶었다.

 

 

 

 

 

 

 

 

 

 

 

 

 

 

 

 

 

 

 

 

 

-- 이상한 변명거리 생각하지 말고. 전부 사실대로 말해.

 

-- ....!

 

 

 

 

 

 

 

 

 

 

 

 

 

 

차라리... 여장이 좋아졌다고 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

 

고등학교 축제 때 여장하고 동민이와 있었던 적도 있어서

 

동민이는 내가 여장을 해봤다는 걸 알고 있다.

 

그때부터 여장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면...! 믿어줄지도 모른다.

 

 

 

 

 

 

 

 

 

 

 

 

 

 

 

 

 

 

 

 

 

 

-- 안되겠어. 보안요원을 불러서....

 

-- 말할게.

 

   나는 너가 말하는 것처럼 어떤 목적을 가지고 여장을 한게 아니야.

 

 

 

 

 

 

 

 

 

 

 

 

 

 

 

 

 

 

-- 그럼?

 

-- 예전에 고등학교 축제 때 여장했던거 기억나?

 

-- 알지.

 

-- 나는 그날, 여장을 하면서 엄청난 해방감과 짜릿함을 느꼈어.

 

   그 감각을 잊지 못한 나는 대학교를 간 후에도 여장을 했어.

 

 

 

 

 

 

 

 

 

 

 

 

 

 

 

 

 

 

 

나 자신을 원래부터 여장을 즐겨했던 사람으로 고등학교 후배한테 설명하는 내 모습이

 

너무 수치스러웠다.

 

물론 지금에 와서는 여장을 하면서 재밌었던 경험도 있고 마냥 싫은 것만은 아니지만, 

 

수정이에 의해 강제로 하게 된 것이었다.

 

오해가 풀리고 상황이 잘 넘어가더라도 동민이는 앞으로 나를 여장을 즐겨 하는 것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 여장이 취미가 됐다고?

 

-- 그런 셈이지.

 

-- 이해가 안 되는데.

 

   그러면 왜 '지애' 라는 이름까지 만들고 나이도 스무살로 속여가면서

 

   여장을 하고 있는 거야?

 

-- 그... 그건...

 

 

 

 

 

 

 

 

 

 

 

 

 

 

 

 

 

 

 

 

 

이 상황을 넘어가기 위해서는...

 

더욱더 내가 여장을 했다는 것을 어필해야만 한다.

 

 

 

 

 

 

 

 

 

 

 

 

 

 

 

 

-- 여장을 하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김수철이라고 할 수는 없었으니까.

 

   나는 여장을 하고 있을 때, '지애'라는 가상의 여자를 만들어 생활하기 시작했어.

 

-- 이중인격... 뭐 그런거야?

 

-- 그건 아니지만, 원래의 일상생활과 여장생활을 분리할 필요가 있었지.

 

-- 내가 이해한 대로라면.

 

   형은 여장을 하기 시작했고, 여장을 하면서 여자로 생활하는 거에 익숙해졌다

 

   이 말인거야?

 

-- 그런 셈이지.

 

 

 

 

 

 

 

 

 

 

 

 

 

 

 

 

 

동민이는 노려보던 눈빛을 거두고, 내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기 시작했다.

 

나는 동민이에게 고마움마저 느꼈다.

 

 

 

 

 

 

 

 

 

 

 

 

 

 

 

-- 두 살 어린 후배한테 오빠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여자로 지내는 것에 몰입했다는거지..?

 

-- 그.. 그렇지.

 

-- 예전의 형을 봐서 일단은 믿어주도록 할게.

 

   대신 도청장치나 녹음기가 있는지 확인을 하기 위해서 휴대폰은 압수할거고. 몸수색을 해야 해.

 

   형이 지금 여장을 하고 있는 모습이기 때문에 나도 몸수색을 하기는 부담스러워.

 

   형이 불편하다면, 여자 경비원을 불러서 부탁하도록 할게.

 

-- 아니야. 그냥 해도 돼.

 

-- 그럼. 실례할게.

 

 

 

 

 

 

 

 

 

 

 

 

 

 

나는 몸매가 드러나는 얇은 드레스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무언가를 숨길 곳은 많지 않았다.

 

동민이는 조심스럽게 몸수색을 시작했다.

 

나는 같은 남자끼리임에도 불구하고, 손이 닿는 것에 대해 불쾌함이 느껴졌다.

 

힐까지 확인한 후에야, 동민이는 몸수색을 그만두었다.

 

 

 

 

 

 

 

 

 

 

 

 

 

 

 

 

-- 형의 휴대폰이 고장나서 아직 완전히 믿어줄 순 없지만,

 

   일단은 의심할만한 장치가 없으니 믿어주도록 할게.

 

-- 고마워.

 

-- 이런식으로 다시 보게될줄은 몰랐는데...

 

   여장을 좋아한다니. 충격적이야.

 

 

 

 

 

 

 

 

 

 

 

 

 

 

 

 

 

 

동민이의 입장에서는 충격적일수밖에 없다.

 

고등학교 선배가 여장을 한채로 자기보다 한살 어린 여자처럼 하고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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