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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들/[여장소설] 마음대로

[여장소설] 마음대로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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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 62화 - 수제버거

 

 

 

 

-- 수정이와 헤어진 뒤에 내가 너무 외로웠나봐...

 

   그 때 지애랑 몇 번 만났는데 마음에 들어서... 그렇게 된 거지.

 

-- 지애의 어떤 점이 좋았는데?

 

-- 음...?

 

 

 

 

 

 

 

내가 여장한 모습이 지애였기 때문에 사실상 내 모습은 거울로 밖에 본 적 없다.

 

성격 또한 내가 연기한 것이기 때문에 어떤 모습으로 비춰졌을지 몰랐다.

 

 

 

 

 

 

 

 

-- 그냥 밝고, 키도 크고 늘씬해서.. 뭐 다 지났는데 그런걸 물어봐.

 

-- 그래?

 

    음.. 생각해보니 지애랑 오빠 되게 닮았는데?

 

-- 어?

 

-- 얼굴도 되게 닮은 것 같고, 지애가 키도 커서 오빠랑 같이 다니면

 

   남매인줄 알겠어.

 

 

 

 

 

 

 

 

 

 

빨리 지애에 대한 얘기는 여기서 마무리지어야 한다.

 

더 얘기하다간 여자의 직감으로 알아차려버릴지도 몰랐다.

 

 

 

 

 

 

 

 

 

 

-- 어쨌든 나는 지애랑 헤어졌고, 지애도 민국이 만났으니까 잘 됐지 뭐.

 

-- 맞아. 저번에 민국이 오빠랑 같이 있는 거 보고 깜짝 놀랐다니까.

 

-- 잘 사귀고 있나 몰라...

 

 

 

 

 

 

 

 

남 일인 것 처럼 말했지만 민국이와 나는 결국 어색한 사이로 변해버렸다.

 

내가 원래의 김수철로 돌아왔어도 마찬가지였다.

 

이 또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걱정이 앞섰다.

 

 

 

 

 

 

 

-- 오빠. 나 오늘 어때?

 

 

 

 

 

 

윤정이를 자세히 보니 오늘 제대로 꾸며입고 온 티가 팍팍 났다.

 

흰색 카라가 들어가 있는 검정색 미니 원피스에 흰 양말, 얕은 굽의 구두와 귀걸이까지

 

도도한듯 심플한 스타일링이었다. 평소라면 그냥 이런 예쁜 옷차림을 보고 두근두근했겠지만,

 

여장을 했던 탓인지 "나도 저렇게 입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 오늘 예쁜데? 원피스 어디서 샀어?

 

-- 내가 자주 가는 옷가게가 있어. 후문쪽 골목길에 있거든. 아마 잘 모를거야.

 

 

 

 

 

 

 

 

여장을 끊기로 했는데도 자꾸 입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떨칠수가 없었다.

 

내가 입어도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만 떠올랐다.

 

 

 

 

 

 

 

 

 

-- 귀걸이도 예쁘네.

 

-- 이건 오늘 처음 낀 거야. 

 

-- 식사 나왔습니다.

 

 

 

 

 

 

 

 

오랜만에 수제버거를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수정이랑 데이트를 할 때는 절대 내가 먹고 싶다는 음식을 먹지 않았다.

 

내가 먹고 싶은 걸 물어봐놓고 항상 다른 걸 먹곤 했었다.

 

 

 

 

 

 

 

 

-- 내가 썰어줄게.

 

-- 무너지면 안돼! 인스타 올려야 한단 말야.

 

-- 무너뜨려야지.

 

-- 앗..!

 

 

 

 

 

 

 

 

 

다행히 버거는 무너지지 않았다.

 

 

 

 

-- 오빠. 이거 먹고 뭐 할래? 하고 싶은거 있어?

 

-- 글쎼. 딱히 없는데. 뭐 하고 싶은거 있어?

 

-- 내가 오빠 옷 좀 사줘도 돼?

 

   그렇게 공돌패션으로 입고 다니면 사람들이 놀래.

 

-- 그러면 옷 사러 가자. 스타일링 기대할게.

 

-- 오케이. 나만 맡겨.

 

 

 

 

 

 

 

어차피 남자옷 좀 사야 했었는데 윤정이가 골라준다고 하니

 

나 보다는 윤정이가 골라주는 옷이 확실히 나을 것이었다.

 

 

 

 

 

 

 

 

-- 그 동안 뭐 하면서 지냈어?

 

-- 부모님 일도 도와드리고, 뭐 그렇게 지냈지.

 

   너는 방학 때 뭐 했어?

 

-- 나는 오빠 기다리고 있었지.

 

-- ㅋㅋㅋ 그럴리가.

 

-- 진짜라니까?

 

   근데 오빠 휴학했잖아. 원래 하려고 했던 거야?

 

-- 그치. 사실 방학 때 알바해서 돈을 좀 벌었어야 했는데

 

    돈을 못 모아서... 다음 학기에 해야지 뭐.

 

 

 

 

 

 

 

 

 

여장생활로 인해 돈을 다 써버렸다. 물론 여장으로 인해 학교를 가기 힘든 것도 있었다.

 

다시 원래의 나로 돌아와 다음 학기에 학교를 가기로 마음먹었다.

 

 

 

 

 

 

 

-- 동아리방은 자주 들러. 나 항상 있을테니까.

 

-- 그럼. 거기는 자주 가야지.

 

--  다 먹었어? 옷 사러 빨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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