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대로 외전 5화 - 혼돈의 하루
나는 정민국, 스물 세살의 평범한 대학생이다.
평범한 삶을 살고 있....... 는줄 알았으나 감정의 소용돌이로 빠져버릴 인생의 큰 사건이 생겨버렸다.
-- 헉..! 헉..!
나는 휴대폰을 한 손에 들고 계속 시간을 확인하며 헐레벌떡 학교 정문으로 향했다.
거기엔 한 여학생이 서 있었다.
-- 늦어서 미안해, 지애야.
-- 오빠, 왔어?
이 여자애는 바로 내 여자친구... 이면서 내 오랜 친구인 수철이다.
내 친구 수철이는 지금 여장을 하는 중이다.
여장을 하고 '지애'라는 이름으로 생활하고 있다.
여장을 하게 된 건 수철이의 여자친구 떄문인데.... 말하자면 복잡하다.
어쩄든 수철이의 필요에 의해 나는 지애의 남자친구로 사귐을 당하는(?) 중인 것이다.
-- 어.. 오늘 정말 예쁜데? 나도 좀 더 꾸미고 올 걸 그랬나.
어제 늦게까지 게임해서 늦잠을 잔 덕분에 헐레벌떡 뛰쳐나와 늦었는데,
수철이는 준비를 빡세게 하고 온 탓인지 정말 100% 여자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아니, 헌팅을 당해도 인정할 만큼의 미모였다.
내가 전에 말했던게 신경쓰였는지, 목소리도 정말 완전 여자목소리고
내가 알던 수철이의 느낌과 모습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냥 예쁜 여자 동생을 만난 느낌이었다.
-- 아냐, 오빠도 충분히 멋져. 가자.
수철이는 자연스럽게 내 팔을 끌어안고 팔짱을 꼈다.
헤어지고 여자를 만난지 너무 오래된 탓인가... 갑자기 호흡이 가빨라졌다.
아니 애초에 얘가 이렇게 저돌적인(?) 사람이었나? 갑자기 혼란스러웠다.
수철이가 결국 이중인격이 되어버린 건지 정말 마음 속 까지 여자가 되어버린 건지
지금의 수철이는 여자로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머릿속이 복잡했다.
내가 이런 감정을 느껴도 되는 건가?
수철이한테 미안해해야 하는 건가..?
애초에 수철이가 해야 된다고 해서 표면상으로만 사귀는 건데..?
결국 나는 얼어붙은 채 팔을 잡아당기는 지애를 따라갔다.
정신을 차려보니 영화관이었다. 맞다. 영화보기로 했었지..!
어제 카톡으로 얘기해놓고 바로 머릿속이 하얘져 깜빡해버린 것이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시끌벅적했다.
잠깐 주위를 둘러보니 힐끔힐끔 수철이를 쳐다보는 남자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수철이는 무슨 영화를 볼지 생각에 잠겨 모르는 눈치였다.
어쨌든 지금 나는 지애의 남자친구로 데이트를 하러 나온 것이고,
다른 남자들이 부러워할 만큼의 외모를 가진 여자친구를 옆에 두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 나도 지금은 나도 수철이의 남자친구로 있는 만큼 여자인 지애로 생각하고
나도 조금 내려놓고 목적에 충실하게 오늘 하루를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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