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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들/[여장소설] 마음대로

[여장소설] 마음대로 외전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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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 외전 6화 - 두근두근

 

 

 

 

-- 무슨 영화 볼래?

 

-- 음...

 

 

 

 

 

 

 

 

 

나는 지애가 보자는 영화를 볼 생각으로 대답을 기다렸다.

 

보통 연애를 할 때 상대방의 성향에 맞춰 어느 정도 리드하는 편이지만,

 

지애의 경우 많이 다르다.

 

수철이의 성향은 당연히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여장을 한 상태인 만큼

 

내가 수철이의 성향에 맞춰준 다는 것은 지애가 아닌 원래의 김수철로 대한다는 뜻이고

 

서로 불편해질 수 있다.

 

 

 

 

 

 

 

 

 

 

 

-- 액션 영화 볼래? 재밌을 것 같은데..

 

-- 좋아! 미션 임파서블 보자.

 

 

 

 

 

 

 

 

 

 

액션영화는 뭔가 어지러워서 자주 보진 않지만, 수철이가 좋아해서 가끔 본 적은 있다.

 

 

 

 

 

 

 

 

 

 

-- 시간 바로 있어서 다행이다. 나 화장실 좀 다녀올게!

 

-- 그래. 그럼 시간 없으니까 내가 팝콘 주문하고 있을게.

 

 

 

 

 

 

 

 

 

미니온즈가 지금 상영하고 있는 탓인지 미니온즈 캐릭터 초콜릿을 팔고 있었다.

 

지애한테 사주면 좋아할 것 같아서 2인 세트와 함께 주문했다.

 

 

 

 

 

 

 

 

 

 

 

지애는 팝콘을 들고 걸어가고, 나는 콜라 두 잔을 들고 뒤따라갔다.

 

걸어가며 앞에 있는 지애를 천천히 살펴봤다.

 

분홍색 블라우스에 스커트 사이로 쭉 뻗은 여리여리한 다리, 가녀린 몸매로

 

남자들의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그런 몸매였다.

 

지애가 평범한 여자애였다면 이런 데이트가 정말 두근두근하고 짜릿했을 것이었다.

 

그러나 이 예쁜 여자애가 남자고, 내 오랜 친구기에 혼란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것이다.

 

 

 

 

 

 

 

 

 

 

 

 

 

-- 자리도 좋다.

 

-- 사람도 없고, 좋네.

 

 

 

 

 

 

 

 

 

자연스럽게 지애의 다리로 눈이 갔다. 치마가 짧기에 앉았을 때 무릎을 모으고 손을 올려놓고 있지만 아슬아슬해보였다.

 

어두운 조명의 영화관이지만 매끈한 다리가 시선이 향하고 두근두근하게 만들었다.

 

 

 

 

 

 

 

 

 

 

 

-- 지애야. 이거 덮어.

 

-- 고마워, 오빠.

 

 

 

 

 

 

 

 

 

 

 

겉옷을 덮어 다리에 덮어주었다. 지애한테 오빠라는 말을 들으니 뭔가 오묘했다.

 

 

 

 

 

 

 

 

 

 

영화는 그럭저럭 재미있었다. 사실 옆에 있는 지애때문에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계속 여러가지 생각일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지애를 보며 생기는 이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여도 되는 건지,

 

영화가 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 나갈까?

 

-- 오빠, 잠시만.

 

 

 

 

 

 

 

 

 

 

 

 

지애는 내 겉옷을 들고 자신의 다리를 살펴봤다.

 

그 때 순간적으로 아까 산 초콜렛이 떠올랐다.

 

 

 

 

 

 

 

 

 

 

 

 

 

 

 

 

-- 헉..! 내가 초콜렛을 주머니에 넣어 놨는데 녹았나보다. 진짜 미안해..

 

-- 괜찮아. 휴지 좀 가져와 줘.

 

 

 

 

 

 

 

 

 

왜 그걸 까먹었는지 스스로를 자책하며 화장실로 급하게 뛰어가 휴지를 가져왔다.

 

지애는 다리에 묻어있어 꼼짝달싹할 수 없는 상태였다.

 

 

 

 

 

 

 

 

 

 

 

 

 

-- 조금만 있어 봐. 내가 닦아줄게.

 

 

 

 

 

 

 

 

 

 

 

지애가 스스로 다리를 닦기는 힘들기 때문에 내가 닦아주겠다고 한건데,

 

너무 야릇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지애는 무릎을 모으고 있어 속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종아리와 무릎에 뭍은 초콜렛을 닦아주려니 너무 민망했다.

 

그나마 사람들이 퇴장해서 보는 사람은 없었기에 다행이었다.

 

지애도 조금 민망해하는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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