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소설의 내용은 모두 허구이며, 가상의 인물과 설정입니다 ###
김방민은 일주일정도 그동안의 삶을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직장을 그만두고, 친구들과 친척들을 만났다.
다들 무슨 일인가 싶어 걱정했지만 병에 관련해서는 말할 수 없었다.
마지막날 아침, 그는 아내의 얼굴을 보았다.
-- 얼마나 걸릴지 몰라. 이후에 나를 본다면 아예 달라져 있어서
나를 못 알아볼지도 모르고.
-- 못 알아볼리가 없잖아. 잘 다녀와. 병수랑 나는 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 알았어...
그는 간단한 짐을 들고 집을 나와 오강수 박사를 다시 찾아갔다.
-- 준비 되셨습니까?
-- 네. 박사님만 믿겠습니다.
박사의 연구실 옆에는 김방민과 같은 병을 가진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 당분간은 여기서 묵으시게 될겁니다.
여기서 신체의 흐름을 받아들여 조금 더 병의 진행을 빠르게 하는 것입니다.
-- 병이 완전히 진행되면 어떻게 되죠?
-- 병의 증상이 전부 발현되면, 외형적으로는 완전한 20대 초반의 건강한 여성의 신체로 변하게 됩니다.
물론 성적인 기능은 남성의 특징을 계속 유지하며, 정신적인 부분도 마찬가지로 유지됩니다.
이렇게 몸과 마음의 부조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저희가 정신적인 부분의 치료를 담당하는 것입니다.
-- 정확히 어떤 치료를 받는거죠?
-- 앞으로 여성으로 사회에 나가야 하는 만큼, 그에 맞춰 적응하실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 알겠습니다..
치료는 시작되었다. 그는 식단부터 생활패턴까지 모든 과정을 통제받게 되었다.
스트레칭과 운동, 체조는 꾸준히 이루어져 몸의 대사 촉진을 활발하게 해
여성화가 빨라지고 있음을 본인 스스로도 느끼고 있었다.
그렇게 약 8개월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박사님.
-- 김방민씨가 잘 따라준 덕분입니다.
아니, 이제 김민희씨라고 불러야겠군요.
부디 새로운 삶에 잘 적응하시길 바랍니다.
김방민, 이제 그의 병은 완전히 발현되어 더 이상 남성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젊고 푸릇한 20대 여성의 모습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이제 그에게는 김민희라는 새로운 이름이 주어졌으며, 이것은 주민등록상으로도 저장된 새로운
신분을 받은 것이었다.
원래대로라면 올해 마흔다섯살이 되는 김방민은 이제 스물세살의 김민희로 살아가게 되었다.
그녀에게 중년 남성의 모습은 전혀 남아있지 않았다.
어깨 아래로 내려오는 찰랑거리는 머릿결, 속눈썹이 길어 반짝이는 눈매,
깔끔하게 정리된 눈썹, 귀여운듯 오똑한 코, 매혹적인 붉은 입술, 잡티 하나 없는 투명한 피부,
얇은 목덜미와 이어진 가녀린 어깨, 가슴과 잘록한 허리, 발달된 골반으로 이어지는 라인까지 아름답게 잡혀 있었다.
넓은 골반과 약간의 건강한 근육이 섞인 허벅지와 종아리의 말끔한 라인은 건강미 풍기는 여성임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녀는 예전의 모든 관계를 끝냈다. 아니, 스스로 잊어버렸다고 표현하는게 맞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사랑했던 아내에게도 가지 않았다. 앞으로 그녀가 벌 소득의 일부는 아내에게 양육비로 보내지지만,
그것 외에는 연락도 일절 하지 않았다. 아내를 만난다면 굳게 마음먹은 의지가 흔들릴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앞으로 여성으로 인생을 살아갈 준비를 끝냈다.
물론 그녀의 내면은 여전히 남자고, 아름다운 몸매 속에 감춰져 있는 아랫도리의 물건은 아무 이상 없이 그대로이다.
성적인 기능도 여전히 가능하며, 이성을 좋아하는 감정도 그대로이다.
그러나 그녀는 이제 새로운 삶을 살아가야 한다. 어디까지 연기를 해야 할지 모른다.
힐과 스커트를 입은 그녀는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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