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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들/[여장소설] 마음대로

[여장소설] 마음대로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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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 103화 - 덩치

 

 

 

 

나는 백에서 휴대폰을 꺼내 윤정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 언니, 지금이야!

 

-- 알았어. 조금만 기다려.

 

 

 

 

 

 

 

 

전화를 끊고 벤치에 앉은 채 기다렸다.

 

몇 분뒤, 탄탄한 근육질(?)의 남자 두 명이 내가 앉아있는 벤치 쪽으로 다가왔다.

 

나는 다가올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덩치에 압도되어

 

허리를 쫙 펴고 더 긴장하며 앉아있었다.

 

 

 

 

 

 

 

 

나이는 20대 후반..?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 두 명.

 

쑥쓰러운듯이 내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 혹시, 벚꽃 구경 같이 하실래요?

 

-- 네....?

 

 

 

 

 

 

 

묵직한 덩치와는 다르게 떨리는 목소리로 내게 물었다.

 

 

 

 

 

 

-- 혼자 계신 것 같아서요.

 

   벚꽃 구경 같이 하면 좋을 것 같아서.

 

-- 아.. 괜찮아요.

 

 

 

 

 

 

거절의 의사표시를 해준 뒤, 고개를 기울여 민국이가 오고 있는지 확인했다.

 

민국이는 아직도 테이크아웃을 기다리고 있는지 카페에서 나오지를 않았다.

 

제발... 빨리 와 줘!

 

 

 

 

 

 

 

한쪽 덩치가 실패하자, 이번엔 다른 쪽 덩치가 말을 걸었다.

 

 

 

 

 

 

 

-- 그 쪽이 아름다우셔서 부탁드린건데.

 

   저희 되게 재밌어요! 오늘 하루만 같이 노는 거 어때요?

 

-- 저, 남자친구가 있어서요.

 

 

 

 

 

 

 

남자친구가 있다는 걸 말하면서 민국이를 떠올렸다.

 

이제는 내 마음속으로도 받아들였는지, 아무 꺼리낌 없이 말할 수 있게 되었다.

 

 

 

 

 

 

 

-- 저희 이상한 사람 아니니까.

 

   오늘 혼자 계시면 같이 노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에요.

 

-- 맞아요. 저희가 이따가 밥도 사드릴게요.

 

 

 

 

 

싫다고 확실하게 말했지만 계속 질척거리는 남자들....

 

은근 슬쩍 내 몸을 위 아래로 흝어보는 시선도 느껴졌다.

 

불쾌함이 온 몸으로 느껴졌다.

 

 

 

 

 

 

 

-- 잠시만요.

 

 

 

 

 

 

테이크아웃 커피잔을 든 채, 민국이가 나타났다.

 

 

 

 

 

 

 

-- 지애야. 지금 무슨 일이야?

 

-- 오빠, 혼자 앉아있는데 이 남자 두 명이 와서....

 

-- 그 쪽은 누구세요? (덩치)

 

-- 지애 남자친구인데요.

 

-- 아.... (덩치)

 

 

 

 

 

 

 

 

민국이는 덩치로는 저 남자 두 명에 비해 작았지만,

 

그래도 키도 크고 헬스도 다녔던 편이라 기싸움에서 쉽게 밀리지 않았다.

 

덩치 두 명은 뻘쭘한 듯, 알겠다는 말을 한 뒤 사라졌다.

 

 

 

 

민국이는 덩치가 사라지는 걸 확인한 후, 내게 물었다.

 

 

 

-- 지애야. 괜찮아?

 

-- 응. 괜찮아.

 

    근데 조금 무서웠어.

 

-- 카페에서 나오는데, 덩치 큰 남자 두 명이 너랑 있어서 깜짝 놀라 달려왔어.

 

   그래도 순순히 가서 다행이다.

 

 

 

 

 

 

 

민국이는 조금 더 기운을 차린 것 같아 보였다.

 

남자친구로서 해야할 일(?)을 무사히 한 그런 느낌을 받았나보다.

 

 

 

 

 

사실, 이 헌팅 작전은 윤정이의 계획이다.

 

자신의 여자친구를 지켜주고 싶은 보호본능을 자극하기 위해,

 

윤정이가 친한 남자 두 명을 섭외해서 일부러 내게 같이 벚꽃 구경하자고 말을 건 후,

 

민국이가 곤경에 처한(?) 나를 도와주는 것으로 남자의 보호본능을 불타오르게 하는 작전이었다.

 

 

 

 

 

 

 

 

 

-- 진짜, 오빠가 있어서 다행이다.

 

-- 큰일날 뻔 했네.

 

-- 응.. 진짜 아까는 무서웠어.

 

 

 

 

 

 

나에게는 나를 지켜줄 수 있는 오빠가 꼭 필요해...! 라는 작전이라고 윤정이가 말했었다.

 

그리고 그 작전은 완벽하게 성공했다.

 

 

 

 

 

 

 

 

사실, 아까 남자 두 명이 다가왔을 때 윤정이의 작전이라는 걸 알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남자 두 명의 기에 압도되어 나도 모르게 공포감을 느꼈었다.

 

여장을 하고 체격이 작아져 힘도 약해졌기 때문에,

 

동민이에게도 힘으로 압도당했던 기억이 있었던 만큼 정말 이제 힘으로 남자를 이기는 건 불가능 할 것 같았다.

 

 

 

 

 

 

 

-- 내가 헬스 더 열심히 해야겠다.

 

-- 고마웠어. 오빠...

 

 

 

 

나는 정말로 민국이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나는 민국이와 잡고 있는 손을 더 꽉 움켜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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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피아 - 웹소설로 꿈꾸는 세상! - [여장소설] 마음대로

나는 스물세살의 평범한 남자 김수철. 여자친구와의 계약으로 여장을 시작하게 되는데....! (블로그 연재분을 거의 그대로 가져온 소설입니다. 전체적으로 순한맛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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