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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들/[여장소설] 마음대로

[여장소설] 마음대로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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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 102화 - 벚꽃

 

 

벚꽃이 예쁘게 핀 중앙공원에는 커플들이 정말 많았다.

 

남녀가 손을 잡고 다정하게 걸어가는 커플들.

 

민국이와 손을 잡고 걸어가고 있는 나도 이러한 커플들 중 하나로 보일 것이라는 사실에 조금 흥분되었다.

 

 

 

 

 

손을 잡고 벚꽃잎이 휘날리는 길을 걸어가는 동안,

 

민국이는 부끄러운지 별 말을 하지 않았다.

 

민국이가 이렇게 귀엽게 느껴지는 것은 처음이었다.

 

 

 

 

 

 

-- 오빠, 나도 저기서 사진 찍어줘.

 

 

 

 

 

나는 가장 벚꽃이 예쁘게 핀 벚꽃나무 앞으로 다가갔다.

 

민국이는 어색하게 자기 휴대폰을 꺼냈다.

 

나는 하늘하늘하게 내려오는 벚꽃잎 몇 개를 잡아 손에 들고 활짝 웃었다.

 

 

 

 

-- 자, 찍는다!

 

 

 

 

찰칵!

 

 

 

 

-- 찍었어!

 

-- 오빠, 여러장 찍어줘~

 

-- 알았어.

 

 

 

 

 

 

찰칵!

 

찰칵!

 

 

 

민국이가 찍은 사진을 확인해보니,

 

연분홍색 벚꽃나무의 배경과 잘 어울리는 여학생이 있었다.

 

테니스스커트가 정말 잘 어울리는 여학생.

 

스무살의 청춘이 잘 어울리는 여자가 담겨 있었다.

 

 

 

 

 

 

-- 오빠, 사진 같이 찍을래?

 

-- 그래.

 

 

 

 

 

이번엔 민국이까지 나무 앞으로 다가가 셀카모드로 바꾸었다.

 

나와 민국이는 딱 달라붙었고, 민국이는 휴대폰을 든 왼팔을 쭉 뻗어 

 

우리 둘의 모습이 잘 보이도록 구도를 잡았다.

 

 

 

 

 

 

민국이의 오른팔을 안고 민국이의 몸에 꼭 밀착한 나.

 

내 몸이 닿자 민국이의 몸도 한껏 긴장한 게 느껴졌다.

 

이런 반응은 민국이가 나를 여자로 느끼고 있다는 증거.

 

남자인 내가 잘 알고 있다.

 

 

 

 

 

-- 찍는다~

 

-- 응!

 

 

 

 

나는 내 양팔로 민국이의 팔을 좀 더 세게 움켜쥐었다.

 

그리고 머리를 민국이의 어깨 쪽으로 조금 기울였다.

 

 

 

 

 

찰칵!

 

 

 

 

 

 

 

누가봐도 아름다운. 두 남녀의 모습이 카메라 안에 담겼다.

 

 

 

 

-- 예쁘다.

 

-- 사진 잘 찍혔다. 진짜 커플같아.

 

-- 커플 맞잖아 오빠~

 

-- 그렇지..?!

 

 

 

민국이는 아직도 나를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한 것 같았다.

 

내가 오랜 고민 끝에 지애로 살기로 결심한 만큼,

 

민국이도 지애를 잊고 원래의 나로 대해주기로 마음먹은 결심이 꽤 큰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런 이성을 감정으로 무너뜨려야 한다. 라는 윤정이의 가르침을 나는 일단 따라볼 생각이다.

 

지애에게는 민국이가 꼭 필요하니까.

 

 

 

 

 

 

 

중앙공원을 두 바퀴정도 걸었을까?

 

한참을 손 잡고 걸어다녔더니, 다리가 조금 아파왔다.

 

 

 

 

 

-- 오빠, 우리 벤치에서 조금 쉴까?

 

-- 그래!

 

 

 

 

 

 

 

 

 

민국이는 벤치로 다가가 혹시 있을지 모르는 먼지를 손으로 털어주었다.

 

짧은 스커트를 입고 있어서 다리가 닿을 수 있다는 걸 생각해준 배려였다.

 

민국이의 사소한 배려에 나는 가슴이 조금 뛰었다.

 

 

 

 

 

 

 

-- 자, 앉아도 될 것 같아.

 

-- 고마워, 오빠.

 

 

 

 

 

 

나는 손으로 아랫부분을 쓸며 스커트가 접히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앉았다.

 

그리고 무릎을 모으고 그 위에 손을 올려놓았다.

 

자칫 잘못하다간 비장의 무기(?) 를 들켜버릴지도 몰랐다.

 

다행이 민국이는 눈치채지 못한 듯 싶었다.

 

 

 

 

 

 

-- 지애야. 목 마르지?

 

    음료수 가져올게.

 

 

 

 

 

 

민국이는 벤치에 같이 안 앉고 저 쪽 반대편에 있는 작은 카페로 뛰어갔다.

 

좋아. 지금 타이밍이 딱 적절한 듯 싶었다.

 

나는 백에서 휴대폰을 꺼내 윤정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 언니, 지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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