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대로 101화 - 선택
-- 내가 선택을 하게 되면, 너는 나와 만나줄거야?
내 남자친구가 되어 줄 수 있어?
여자가 될테니, 내 남자친구가 되어달라는 고백.
몇 달 전만 해도 민국이와 이런 관계가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고등학교 때 부터 정말 친하게 지내던,
언제 만나도, 어디서 만나도 편하게 지냈던 민국이를
어느 순간부터 만나면 심장이 두근거리는 그런 만남이 되고,
민국이를 좋아한다는 감정을 내가 받아들이기까지.
민국이에게도 쉽지 않은 선택이다.
내가 지애로, 민국이의 남자친구로 살게 된다면
민국이는 쉽사리 나와 헤어질 수 없으니까.
나는 사실상 민국이 외에는 만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리니까.
쉽게 대답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걸 나도 알고 있다.
나는 충격을 받아 멍하니 있는 민국이에게 말을 이어나갔다.
-- 쉽게 대답할 수 없는 거 알아.
내가 제안을 하나 할게.
-- 뭔데...?
-- 오늘 나와 데이트를 하는 거야.
오늘 데이트를 해서 내가 여자로 느껴지고,
내가 정말 좋다면 나를 받아줘.
오늘 느낀 너의 감정대로 정하는 거야.
어때?
나는 민국이가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민국이의 흔들리는 눈빛을 보았기 때문이다.
-- 그래.
너도 이 결정을 내리기까지 힘들었을 거야.
솔직히 말하면, 나는 아직 잘 모르겠어.
너가 정말 앞으로 계속 지애로 살 수 있을지.
내가 너를 계속 좋아할 수 있을지.
--- 오늘 너의 감정을 제대로 알아보는 거야.
-- 좋아.
나는 민국이와 데이트를 시작했다.
처음일지도,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이 데이트를.
-- 내가 준비한 장소가 있지.
오빠, 나를 따라오도록!
-- ㅋㅋㅋㅋ 그래.
나는 민국이를 학교 옆 중앙공원으로 데려갔다.
예쁘게 핀 벚꽃들이 아름답게 휘날리고 있었다.
커플들의 데이트코스로 제격인 시기였다.
우리는 벚꽃나무 아래에서 같이 걸었다.
테니스스커트를 입고 걷고 있는 나와,
내 옆에서 트레이닝복을 입고 걷고 있는 민국이.
나는 민국이의 손을 움켜잡았다.
-- 헉...!
내가 갑자기 손을 잡자 민국이는 화들짝 놀랐다.
지금까지 민국이와 데이트도 했고, 교복입고 놀이동산도 가는등
커플로 해볼만한 것은 모두 해봤기 때문에 손 잡는 것 정도는 어색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민국이는 지금까지 지애와의 추억을 모두 정리하고,
원래의 나, 김수철과의 기억으로 돌아가려고 하고 있었으므로
지금의 나, 지애와 이렇게 달달한(?) 상황을 어색하게 느끼고 있을 것이었다.
-- 왜, 오빠? 손 잡는 거 어색해?
-- 아, 아니.
-- 우리 데이트도 몇 번 했었잖아.
롯데월드도 갔었는데.
-- 그렇지....
한껏 뻣뻣해진 민국이가 귀여웠다.
나는 붙잡은 민국이의 손을 내 스커트에 닿도록 가져왔다.
민국이는 스커트가 손등에 닿자마자 황급히 손을 놓아버렸다.
-- 뭐 하는 짓이야!
-- 오빠, 완전 철벽이구나?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런 장난은....
-- 오빠, 완전 유교남이구나.
-- 너는 괜찮아? 이런 장난이?
-- 나는 좋은데...
다른 사람이면 싫지만 오빠니까!
민국이의 볼이 빨개지는 게 느껴졌다.
물론 나도 이런 장난을 치는게 정말 부끄러웠지만,
윤정이의 가르침(?) 남자의 시각과 촉각을 공략해라. 를 충실히 따르고 있었다.
남자인 내가 생각해도 맞는 말인 것 같았다.
여자친구의 도발적인 행동, 분명 머릿속을 마비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 정말 싫은 거야?
-- 아니.....
좋아.
민국이의 본심, 진심이 잠깐 나온 것을 확인한 나는
좀 더 도발적(?)으로 행동하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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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피아 - 웹소설로 꿈꾸는 세상! - [여장소설] 마음대로
나는 스물세살의 평범한 남자 김수철. 여자친구와의 계약으로 여장을 시작하게 되는데....! (블로그 연재분을 거의 그대로 가져온 소설입니다. 전체적으로 순한맛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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