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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들/[여장소설] 마음대로

[여장소설] 마음대로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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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 86화 - 기억

 

 

 

 

 

짙은 눈썹, 강한 인상의 VIP, 그러나 낯설지 않은 뭔가 익숙한 느낌이었다.

 

내가 잠시 머뭇거리자 VIP는 자기의 인사를 기다리는 것이라 생각했는지, 나름 정중하게 자기소개를 했다.

 

 

 

 

 

 

 

 

 

 

 

 

 

 

 

 

 

 

 

 

 

 

 

-- 저는 정동민이라고 합니다.

 

   스물한살이구요. 재정이랑 중학생때부터 친구에요.

 

-- 네. 저는 김지애라고 해요. 스무살이구요.

 

   재정이 여자친구에요.

 

-- 사귄지는 얼마나 되신 거에요?

 

    저번에 재정이 만났을 때는 얘기를 못 들어서 최근에 만나신 것 같은데....

 

-- ....!!

 

 

 

 

 

 

 

 

 

 

 

 

 

 

 

 

 

 

재정이와 사귀는 관계인 것으로만 설정했지, 언제부터 연애중인지는 설정하지 않았다.

 

나는 재정이쪽을 힐끔 바라봤다.

 

재정이는 팔을 올려 내 어깨를 감싸면서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겼다.

 

 

 

 

 

 

 

 

 

 

 

 

 

 

 

 

 

 

 

 

 

 

 

-- 사실 사귄지 좀 됐는데, 비밀로 하고 있었어.

 

-- 그랬구나. 그러면 이번 파티는 연애 축하파티로 하자.

 

   맘껏 즐겨.

 

   지애님. 이번 선상파티는 위험하거나 그러지 않으니까, 재미있게 즐기시면 돼요.

 

-- 네.... ㅎㅎ

 

-- 걱정마, 내가 있는데 무슨 일 있겠어?

 

    나랑 무슨 일 있으면 몰라도.

 

 

 

 

 

 

 

 

 

 

 

 

 

 

 

 

 

 

 

 

 

 

 

 

 

재정이는 내 어깨를 감싸고 있는 자신의 팔을 더욱 끌어당겨

 

어느덧 내가 재정이의 품에 안기게 되었다.

 

운동을 많이 했는지 조금은 단단한 몸통.... 

 

부끄러워 빠져나오려 했지만, 재정이는 팔에 힘을 주고 있어 벗어날 수 없었다.

 

 

 

 

 

 

 

 

 

 

 

 

 

 

 

 

 

 

 

 

 

 

 

-- 지애님. 와인 좀 드실래요? 와인바도 있는데.

 

-- 아...! 괜찮아요.

 

   그리고 한 살 많으신데, 편하게 부르셔도 돼요.

 

-- 아 네.... 괜찮으시구나.

 

   저는 한 잔 마시겠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편해지면 그렇게 할게요.

 

 

 

 

 

 

 

 

 

 

 

 

 

 

 

 

 

 

 

 

 

 

 

스물한살, 나보다 두 살 어리고 재정이와 동갑인 정동민,

 

분명 예전에 만난 적이 있다. 이름도 익숙하고, 얼굴도 낯익다.

 

나는 재정이의 품에서 동민이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 야, 나도 한 잔 줘.

 

    동민, 왜 이렇게 얼굴 보기가 힘들어!

 

-- 요즘 미팅이 많아서 해외 출장이 많아.

 

-- 도대체 아버지 회사가 어느정도로 커진거야?

 

    대기업이야?

 

-- 대기업까지는 아니고, 그냥 조금 큰 정도.

 

-- 진짜 고등학교때 까지만 해도 아버지가 중소기업 사장님이라고 하셔서

 

   평범한 금수저인가보다 했었는데,

 

   완전 다이아몬드 수저였네.

 

-- 사는게 다 똑같지 뭐... 힘든건 힘든거고.

 

-- 앗!!!!!!!!!!!!!!!

 

 

 

 

 

 

 

 

 

 

 

 

 

 

 

 

 

 

 

 

떠올랐다.

 

고등학교 시절 고3 때 동아리 후배로 들어온,

 

아버지가 중소기업 사장님이라고 했던 후배.

 

축제때도 같이 했었기 때문에, 몇 번 본 적 없는 후배였지만

 

아직도 희미하게나마 기억하고 있었다.

 

 

 

 

 

그나저나 내가 갑자기 큰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재정이와 동민이는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 지애야. 왜 그래?

 

-- 괜찮으세요?

 

-- 아.... 괜찮아요... ㅎㅎ

 

   갑자기 어젯밤에 꾼 꿈이 떠올라서....

 

-- 아... 괜찮으시다니 다행이네요.

 

 

 

 

 

 

 

 

 

 

 

 

 

 

 

 

 

 

 

 

재정이의 친구, 이 파티의 주인공, VIP인 동민이가 내가 아는 사람인 건

 

전혀 반가운 일이 아니었다.

 

나는 지금 여장을 하고 있는 상태이고, 원래의 나, 김수철임을 밝힐 수도 없는 상황,

 

동민이가 내가 김수철임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될지 예상할 수 없었다.

 

나는 갑자기 몸이 벌벌 떨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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