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편이므로 본편의 시간대와 일치하지 않습니다!!
(본편의 시간대는 12월 종강시즌 ~ 다음해 4,5월입니다.)
이번 특집편의 시간대는 크리스마스 시즌,
김수철이 여장을 잠시 그만둔 시간대입니다. (본편 55화~66화 시간대이며 본작의 시간대는 봄시즌)
1편을 먼저 보고 와주세요!
눈이 자박자박 쌓이는 것을 보며, 나는 민국이네 집에 도착했다.
민국이네 부모님은 민국이네 할아버지댁을 가셔서, 민국이 혼자만 집에 있었다.
-- 수철아. 어서와.
-- 오랜만이네.
사실 민국이를 본지는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동안 거의 여장을 한 채로 지냈고, 지애인 상태로 민국이를 보았기 때문에
원래 남자인 내 모습으로는 오랜만이었다.
-- 그 가방은 뭐야?
-- 바로 크리스마스 선물보따리.
-- ??????
--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줄 물건들이지.
민국이는 TV에 플레이스테이션을 연결한 채로 준비해놓고 있었다.
역시 남자들이 모이면 게임이지...!
-- 근데 너 눈 왕창 맞았네. 괜찮아?
-- 눈 때문에 옷이 좀 젖긴 했는데, 괜찮아. 너 옷 입지 뭐.
민국이는 흠칫 놀라는 눈치였다.
아직도 지애의 내 모습을 완전히 잊지 못한 듯한 느낌이었다.
하긴, 몇개월동안 지애로 있었는데 순식간에 잊어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 알았어. 옷 가져올게.
-- 아무거나 줘.
-- ㅇㅋㅇㅋ
민국이네 집은 예전 그대로였다.
약간은 포근한...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 이거 입어봐. 너 살이 많이 빠져서 입을 수 있으려나.
-- 고마워.
-- 야. 저 방 가서 입어!
-- 왜??
-- 저 방 비었어.
-- 그냥 여기서 입을게.
-- 가서 입어!
-- ;;;; 알았어.
우리는 고등학교때부터 친했기 때문에 볼꼴 못볼꼴 (?) 다 봤지만,
여장을 한 뒤로 이제는 모든 것을 보여주기엔 껄끄러운 관계가 되어버렸다.
-- 가방 열어봐도 되지?
-- 응.
민국이는 나보다 키도 크고, 덩치도 조금 있는 편이어서 옷이 너무 헐렁했다.
특히 내가 여장을 시작하면서 몸매가 엄청 얇아졌기 때문에
민국이의 옷이 맞을리가 없었다.
-- 옷이 안 맞네... 흘러내려.
-- 너 살이 너무 많이 빠졌어. 완전 여자몸매라니까.
-- 그러게..
-- 근데 이거는 왜 가져왔어?
민국이는 내가 가져온 가방속에서 산타걸 의상을 꺼냈다.
왜 그게 거기있지???
아까 잠깐 뒤적거리면서 봤을때는 없었는데....!!!
-- 이거.. 선물이야?
-- 아니. 있는지도 몰랐어... 원래 수정이한테 입혀보려고 산건데....
-- 작년에?
-- 응.
-- 너가 입으면 잘 어울릴 것 같은데?
-- 응??
-- ㅋㅋㅋ 농담이야.
-- ㅎㅎ... 근데 너 옷 너무 흘러내려.
-- 그거 집에 있는 옷 중에 작은거 찾아서 준건데..
그게 안 맞으면 맞는 옷이 없을거야.
-- 음... 어떡하지? 그냥 둘 밖에 없는데 입지 말고 있을까?
-- 그건 안돼.
이거 산타복 입자!
-- 그거 수정이꺼라니까! 사이즈도 안 맞을걸.
-- 일단 입어봐. 던진다!
민국이는 내게 산타걸 의상을 던졌다.
이걸 내가 입게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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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은 12/25 저녁 8시에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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