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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 스페셜 - 부산 여행기 (6)

라치남 2021. 6. 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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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 스페셜 - 부산 여행기 (6)

 

 


-- 그나저나. 너. 여자 맞지?

-- 네?????


나는 당황한 나머지 큰 소리로 말해버렸다.
만수도 당황했는지 내 얼굴을 쳐다봤다.


-- 너에게서 양기가 풍겨. 느껴져.
    음기보다 더 짙은 기운이 느껴진다고.


지애로 살게 된 후로, 내가 남자의 몸임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예전의 나를 알고 있었던 윤정이 말고는 아무도 없었는데,
아주머니의 실력에 나는 속으로 감탄했다.

 



-- 아니에요. 저 여자 맞아요.

-- 그래? 알았어. 그런 사람들도 있으니까
    너무 신경쓰지는 마.


그 뒤로도 나와 만수는 여러가지 소소한 질문들을 물어봤고,
아주머니는 나름대로 괜찮은 조언과 얘기를 해 주었다.
점집이라 했지만, 의외로 소프트한(?) 분위기와 얘기에
우리는 재미있게 물어볼 수 있었다.
괜히 유명한 집이 아니다 싶었다.


-- 자, 이쯤하고 차 한 잔씩 마셔.


아주머니는 구석에 있던 주전자를 끓여 차를 내어주셨다.
나는 말을 많이 해서 목이 말랐던 터라 홀짝홀짝 마셨다.


만수가 물었다.



-- 무슨 차에요?

-- 고민을 해결해 줄 차야.


아주머니는 내가 마시고 있는 찻잔을 가리키며 말했다.

-- 너가 마시고 있는 그 차는 여자가 마실 경우
    기분이 좋아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을 주지.

-- 제가 마신 차는요?

-- 그 차는 몸의 활력을 복돋아주고, 기운이 넘치게 될거야.



기분이 좋아지고 머리가 맑아진다니,
근데 마실수록 머리보다는 몸이 뜨거워지는 느낌이었다.


만수는 내가 마시고 있는 차를 보며 말했다.

-- 저도 가끔 머리 아픈데, 저 차 한 잔만 주시면 안 될까요?

-- 안 돼. 저 차는 남자가 마시면 다른 효과가 나타나.

-- 네?

-- 아까 말한 건 여자에게 나타나는 효능이고,
    남자가 마시게 되면 성욕이 올라가게 돼.


나는 찻잔을 떨어뜨릴 뻔 했다.
남녀가 다른 효과를 보이는 차라고...?


-- 아.... 그럼 마시면 안 되겠네요. (만수)

-- 그래서 너에게만 준거야.

 
큰일났다.
마시기 시작한 후로 몸이 뜨거워지기 시작한 것도
알고보니 이 차의 효능 때문이었다.

 



남자가 마시면 성욕이 증가한다니,
겉모습이 완전히 여자로 보인다 해도 여전히 남자의 몸,
내 몸의 반응은 남자에게 일어나는 반응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렇다고 내가 여기서 티를 내는 것도 이상했다.
만수와 아주머니 모두 내가 완전히 여자라고 믿고 있다.


-- 어때, 머리가 조금 개운해졌지?

-- 네........ ㅎㅎ

-- 너무 고민하지 말라고 준 거야.
   그냥 믿고 기다리다보면 더욱 더 굳어질테니까.

-- 네. 저희 이만 가볼게요.


나는 아주머니께 돈을 지불하고,
만수를 데리고 점집에서 황급히 나왔다.


길가에서 나는 카카오택시를 부르고 있었다.
만수는 내 상태(?)를 1도 모르고 있었다.

 



-- 벌써 시간이 8시가 넘었네.
    지애야, 저녁은 뭐 먹을까?
    밀면 먹을래?

-- 일단, 호텔로 가자.

-- 지금 꽤 늦어서 저녁 먹고 가는게 낫지 않아?

-- 나 몸상태가... 안 좋아져가지구.
   호텔 가서 먹자. 배달 시켜셔...


그제서야 만수도 내 상태를 눈치 챈 듯, 알겠다고 했다.
물론 그 차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할 것이었다.


택시를 타고 호텔로 가는 동안,
내 몸은 더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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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물세살의 평범한 남자 김수철. 여자친구와의 계약으로 여장을 시작하게 되는데....! 여장을 주 소재로 삼고 있으므로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블로그 연재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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