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소설] 오묘한 연애 (4)
오묘한 연애 4화 - 고백(1)
연주와 조별과제를 하는 나날들은 물 흐르듯 지나갔고,
어느새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 쭉 봤는데 잘 된 것 같네.
여기 3페이지 목차만 좀 수정하면 되겠다.
-- 그럼 이것만 하고 제출한다.
-- 그래.
따로 만나 열심히 준비한 과제가 마무리되는 순간,
나는 기쁨보다는 아쉬움이 먼저 들었다.
-- 우리 발표 언제 하려나...?
-- 일단 내일은 안 할 것 같고, 목요일쯤..?
-- 그래.
연주는 노트북을 끄고 짐을 정리했다.
이대로 떠나버리면 다시는 둘이서 보지 못할 것 같았다.
-- 연주야. 밥 먹고 갈래?
-- 음..... 그래! 먹고 가는게 낫겠다.
-- 뭐 먹고 싶어?
-- 떡볶이..?
-- 비어치킨은 별로야?
-- 거기 저번에 갔잖아.
-- 오케이. 그럼 떡볶이 고
이렇게 둘이 보는 것도 마지막.... 이라 생각하니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과제로 만난 인연...
과제가 끝나면 더 이상 연락할 명분도, 이유도 사라진다.
이렇게 모르는 사람이 되어 버리는 것인가..?
이렇게 어색한 사람이 되어 버리는 것인가..?
마음이 착잡했다.
-- 떡볶이랑 순대 시킨다~
-- 너 먹고 싶은거 시켜. 마지막이니까.
-- 그래. 마지막이라니까 뭔가 서운하네.
-- 우리 나름 열심히 했잖아.
-- 재밌게 잘 했지.
나는 정말로 연주에게 감정이 있는 걸까...?
연주는 처음 볼 때 부터 미인이라고 느껴질 만큼 예뻤다.
눈이 큼직하고 또렷한 청순형에 가까운 얼굴이었다.
귀여운 것들을 좋아 하는지 노트북에도 캐릭터 스티커와
캐릭터 배경화면등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 오빠, 끝까지 놓치면 안 돼. 우리 준비 열심히 했으니까.
-- 발표..? 짬밥이 있지. 걱정마.
-- 나 에이쁠 받아야돼....
-- 알았어.
그냥 좋다고 해버릴까?
다음에도 또 보고 싶다고 해버릴까?
겉으로는 태연한 척 하고 있지만, 마음은 복잡했다.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연주는 떡볶이만 맛있게 먹고 있었다.
-- 오빠, 이거 과제 끝났다고 연락 안 하는거 아니지?
-- 응..?
-- 가끔씩 연락해. 길 가다 만날 수도 있고.
-- 아.. 당연하지...
연락하라는 건 무슨 뜻이지...?
나는 다음 연락을 기다릴 수 없었다.
지금 내 앞에 연주가 있기 때문이었다.
연주가 먼저 말을 꺼낸 만큼, 내가 용기를 내 보고자 한다.
-- 연주야..
-- 왜?? 앗!
연주는 물을 마시려 하다 물을 조금 쏟았고, 옷에도 조금 튀었다.
-- 괜찮아? 휴지 가져올게.
나는 급하게 휴지를 빼 테이블을 닦았다.
하필 용기낸 타이밍에...
-- 옷에는 별로 안 묻었어. 근데 아까 하려던 말이 뭐야?
-- 아...
-- 이거 마지막이니까 내가 계산한다고.
-- 그럴필요 없는데...?
-- 아냐. 내가 살게. 맛있게 먹어.
-- 그래~ 고마워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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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2 - [공지] - 12.02 공지사항 [신작, 연재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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